리움미술관 라우리치오 카텔란
관람 시간 : 10:00~18:00
홈페이지 통해 예매 필수
오디오 가이드 대여 위해 신분증 지참 필수
리움미술관에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겨우 예약해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주차장이 있어 주차는 가능하지만 주말이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한 개의 입장권만 끊으면 모든 전시를 다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각 전시별로 예약 예매를 해야 합니다. 예약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18시에 2주 후 관람표가 열립니다. 토/일 주말에 관람을 위해서는 정말 6시 정각에 칼같이 예매를 해도 될까말까이니 차분하게 예매를 하시길 바랍니다. 대기 인원이 몇 명이 있다고 뜨는데 그냥 그 수가 줄어들어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어찌되었든 예매가 되더군요.
리움미술관 안에는 간단하게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카페가 사진처럼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오디오 가이드는 꼭 대여하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신분증을 제출하면, 귀안에 넣지 않아도 되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골전도 이어폰과 목에 걸어서 편하게 이용 가능한 핸드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품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작품에 대한 해설이 나오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고 작품 설명이 관람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재미가 배가 됩니다. 그냥 쓱 훑으러 갈거면 관람하러 가는 이유가 없잖아요. 알고 보면 더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는 관람이 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시작되는 전시.
비둘기처럼 멀리하게 되는 존재들.
M2로 입장합니다. 이제 입장권은 양도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내가 예매 성공해서 지인에게 아이디, 비번을 줘서 양도 많이들 하셨었는데 이 입구에서 안된다고 하시네요.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미술관 자체를 이번 전시를 위해 입장하기 전부터 작품을 세팅해두어서 뭔가 기대감을 더 갖게 합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듯한 느낌의 작품. 레진과 스티로폼을 가지고 만들었네요.
1층에는 센터에 말이 이렇게 달려 있어서 먼저 시선이 갑니다. 이번 전시에 박제된 동물들은 자연사한 동물들만 선별하여 작품화 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실감납니다.
솔직히 비둘기는 징그러웠다...
강자와 약자일까, 함께 공존하는 모습일까, 곧 잡아먹히는 운명일까.
이것도 오디오 가이드를 안 들었다면 몰랐을 스토리가 있던 작품입니다. 기도하는 거친 손, 어머니.
무릎꿇은 히틀러.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듯한 형상입니다. 살아있을 때는 반성이라고는 한 적이 없는 그를 이렇게 무릎꿇여 놓은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건 실제로 리움미술관의 바닥을 뚫은 것입니다. 이렇게 뚫기 위해 뚫어도 문제가 없는 곳을 설계도를 통해 모두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봐도봐도 적응이 안되.... 이렇듯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존재이죠.
비둘기 <유령>
카텔란의 어머니가 냉장고 속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발. 아버지의 삶의 무게, 고단함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이제는 그 자리가 된 사람들은 더 큰 울림이 있을 것 같고요.
신발 화분.
두 남성이 가지런히 침대에 누운 ‘우리’(2010)
검은 고양이의 뒷모습을 담은 그것.
동물을 다룬 작업은 지금처럼 사랑스러운 이모티콘이나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셜 미디어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구상하고 완성된 것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때 동물은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었고, 나 역시 어린 시 절에 시골에나 가야 이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그때 말과 다람쥐, 고양이와 개 등의 삶에 인간과 필적할 만큼의 고통과 감정이 자리한다고 느꼈다. 그런 이유로 동물의 모습을 작업 소재로 쓰기 시작했다.
- 엘르 인터뷰
한 층을 올라가면 또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제 총탄으로 자국을 만든 작품. 검은 성조기가 총탄 자국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경찰 두 명이 거꾸로 서있는 ‘프랭크와 제이미’(2002)는 911 테러가 발생한 후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무능한 공권력을 풍자합니다.
주름 하나하나 실감나는 작품. 그리고 작품 주변에 경계선이 없어서 더 자유롭게 느끼고 볼 수 있는 카텔란 전시인 듯. 오랜만에 참 재미있는 전시.
오디오 가이드가 무조건 필수인 이유.
브레멘 음악대를 표현한 비밀.
실체 bone.
머리가 박힌 박제 말.
이곳은 줄을 서야 되는 포토존.
시스티나 성당의 축소판. 이곳이 포토존인지 줄을 20분 정도 서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최후의 심판 등 천장화와 벽화를 그대로 그려 놓았습니다.
그 앞에 쓰러진 운석을 맞은 교황이 있어서 뭔가 묘했던.
이 유명한 바나나 작품은 상하기 전에 갈아주는데 각도 같은 것들이 다 정해져 있다고 하네요.
카텔란은 작업할 때 아이디어를 구현할 ‘용기’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카텔란은 이럴 것이다’ 라고 생각 하는 것이나 기대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인터뷰가 인상적입니다.
뭔가 다 측은하고 그래.
천천히 보다보니 한 1시간 20분~30분 정도 (대기한 시간 포함) 걸린 듯.
미니어쳐라 더욱 임팩트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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